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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응
그는 자존심이 높았다 .그러자니 고집도 세었으며 모질고도 참을성도 있는 위인이었다 .
그는 한양 양반가인 북촌 뿐만 아니라 남촌까지 휩쓸고 다니었다 .
그래서 그는 어떻게 보면 거만 스럽게도 보이고 술판에 가서는 벼슬아치들에게 예의를 갖출리가 없었다 .
그래서 안동김씨 세도가들은 위 아래 사람들이 모두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무도 입밖에 그의 이야기 하기를 꺼렸다 .

그러나 그를 눈여겨 보고 접근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철종 12 년 식년 문과에 급제한뒤 대교라는 미관 말직에서 벗어나지 못한 조성하(趙成夏)라는 인물이었다 .
그는 신정왕후 조대비의 장 조카다.
조 대비가 그녀의 아버지이며 부사직(副司直)으로 있던 조만영(趙萬永)의 딸이 세자빈이 되자 조만영은 일약 풍원 부원군에 봉해지고 풍양 조씨들이 정계에 나서게 되자 안동김씨들과 권력 투쟁을하여 일시적으로 재미를 보았었으나 다시 안동김씨들에게 권력을 넘겨 주지 않았더라면 그의 출세 길은 지금 같이 절망 스럽지 않았을 것이다 .
그후 조씨 가문에는 이렇다 할 벼슬 자리하나 얻지 못하였다
조성하는 순조때 영화를 누렸던 풍양조씨의 영화를 아버지로 부터 들었었기때문에 조대비에게 자주 드나 들며 조대비가 어서 대왕대비가 될 날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이하응과 조성하가 기생집을 드나들며 서로 알게 된것도 우연의 일치였다 .
조성하도 가슴이 답답 할때면 청계천 수표교 근방에 있는 유월관(柳月館) 이라는 술집에자주 드나들었다
그도 그동안 이하응이 왕족이면서도 멸시 받는 것 처럼 그도 조대비의 장족하 이면서 김씨 세상인지라 그도 별수 없이 멸시 받고 있는 처지였다 .

"아, 취한다"
조성하는 자기도 모르게 술김에 정신이 몽롱 하였다
저녁 나절이라 어둠이 깔리고 있었다
"10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놈의 김씨놈들은 망하지도 않나?"
그는 혼자 말로 술김에 내뱉았다 .
" 허, 십년 세도가 없다는데 백년이야 가겠는가?"
등 뒤에서 누가 짓거리는 말이 들렸다

조성하는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정신을 가다듬고 자세히 보니 불량배들로 보이는 자들이삥 둘러 섰다 .
"거 ,뉘시오?"
"옷 차림을 보니까 벼슬도 변변치 못한 놈인 모양인데 건방지게 술이나 처먹지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 맛좀 뵈 줘야겠군...."
고금을 막론하고 술집 근방에는 불량배들이 많다 .
"여보시오 나는 지나는 행인이외다 길이나 가게 해 주구려"
"이게 보이는게 없군, 한번 손 맛좀 봐야겠어...."
두목인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조성하를 둘러 쌌다 .
조성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

이쯤되면 지나가는 행인 정도로는 안 통할것 같았다 .
"야 , 이놈들 나는 조대비의 장질 되는 사람이다 .길을 비키지 못할까?"
이 말에 모두 찔끔하였다 .
그때였다
"무슨일이냐?"
하면서 어둠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나더니 주위를 돌아본다
이 사람이 모습이 닥아 오자 누군가가
"나으리 웬일이십니까?"
"뭣들하는거야. 이분이 어쨋다는거야 "
말소리가 심상치 않다
"이자가 조대비의 조카라며 거들먹거리기에 손 맛좀 뵈줄려고 그랬습니다 "
"이놈들 썩 물러가지 못할까? 어느 안전이라고....."

서슬에 놀란 불량배들이 물러 나자 그 나으리가 조성하에게 닥아선다
"놀라셨겠소 나 이하응이외다 "
역시 이하응이었다 .
이하응은 이제 이수표교 근방의 불한당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도 처음 술을 먹으러 다닐 적에 조성하 모양으로 톡톡히 손맛을 보았었다 .
그런그가 이번에는 이 암흑가를 주름 잡는 자로 군림하게 된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성하와 이하응은 안면이 있었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다.
"큰일 나실번 했소이다 . 나도 처음에는 불한당 때문에 당했던 사람이외다. 어차피 이렇게 만나셨으니 우리집에 들려 술이나 한잔 하십시다"
평소에는 가벼운 인사로 지나 치던 사람이 이날 부터 두사람은 갑작스럽게가차워지었다
두사람 의 마음은 상호간에 안동 김씨들에대한 흐르는 울분이 통하는 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

다음 날 조성하는 조대비를 찾았다 .
그는 고모의 안부를 묻고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얼마전 수표동에서 불량배에게 봉변을 당할뻔 했던 이야기를 하였다 .
이하응의 한마디로 자기의봉변을 간신히 모면했다는 얘기도 했다
조대비가 이하응의 얘기가 나오자 관심을 보였다 .
"그래 흥선군이 한마디 하니까 불량배들이 모두 도망치었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 흥선군이 듣기에는 망나니 같은 행동을 한다는 말도 있고, 남자 다웁다는 말도 있다는데 어떤 말이 맞는 줄 모르겠군.....불량배들이 흥선군 말 한마디에 도망 치었다는 말을 들어 보면 의로운 사람 같기도 하고...."
"마마 , 사람은 똑 똑한 사람입니다 .자존심도 높고 참을성도 있는 인물입니다 .다만 고집스러운데와 모진 성격도 있는것 같습니다만 ...."
조대비는 조카의 말에 더욱 귀가 솔깃하였다 .
"흥선군도 왕족이니 자존심이야 있겠지 ...불량배들을 손 아귀에 잡고 안동 김씨들의눈치를 살펴야 하니까 고집스럽고 모진 성격이 아니면 살아갈수 없기 때문이야 "
조성하는 조대비가 이하응을 바라 보는 혜안에 놀랐다 .

구중 궁궐에 갇혀 있는 오래된 새 정도로 알았는데 세상 일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
더구나 남들은 고집세고 모진 성격을 탓하는데 고모는 그를 추켜세우는 것이아닌가?
"그런데 듣자니 술집에만 돌아다니는 건달이라는데 그게사실이냐?"
"겉으로만 그러고 다니지 사실은 다른 왕족들과는 달리 속이 단단한 사람입니다 .술집에 돌아 다니는 것이야 사실이지만 마마의 말씀대로 사나이 답지 않습니까? 듣기와는 다르게 학문도 깊고 경험도 많은 인물입니다 ."

조대비는 갓난 아기때 업어 주던 일이 생각 났다 .그런 어린애가 장성 하였지만 변변한 벼슬자리 하나 주지 못하여 몹시 안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놈의 안동 김씨들이 요직은 모두 차지하고 조대에게는 먹혀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조성하가 조대비를 만나 봉변 당할 뻔한 이야기를 나눈시기는 철종이 중병이 들어 죽기 직전이었다 ,
철종은 자식이 없었다 .
그렇지 않아도 철종이 죽으면 후사 문제로 자기가 정치 전면에 나서야 할것 같아 왕족중에 후사를 누구로 하여야 할것 인가를 걱정 하고 있을때 였다 .
(어쨋든 흥선군이라는 인물을 알아 보자 )
조대비는 이렇게 평소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조성하가 불을 붙였다 .

"마마 흥선군을 불러 만나 보시겠습니까? 시국 돌아 가는 것이 심상치 않은데 왕족들중에는 괞찬은 사람이오니 만나 보시지요"
이렇게하여 조성하의 주선으로 이하응은 조대비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 .
이하응은 조대비를 만나자 거침없이 소신을 밝혔다
"마마 , 이 나라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서양의 오랑캐들은 일본과 청나라를 집어 삼키려고 군대를 동원 잠식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금께서는 중병에 걸려 오늘 내일하고 정치를 하는 김씨들은 나랏 일에는 관심 없이 세금을 마구 부과시켜 백성들은 죽어라고 농사를 지어 봤자 세금으로 모두 착취당하니 땅을 버리고 유랑하고 있습니다 .

육도 삼략에 보면 과도한 세금은 약탈이라고 했습니다 .농사를 지어야 할 농민들이 불량배 아니면 뗴거지가 되든가 아니면 도둑으로 변하여 세상을 떠들석하고 있는데 권력을 잡은 안동 김씨들은 나몰라라하고 재산 끌어 모으기 여념이 없습니다 .
개혁을 해야 합니다 .
새롭게 법을 만들어 인사를 공정히하고 능력이 있는자들은 등용하여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
이하응의 거침없는 소신에 조대비는 놀랐다.
듣기와는 다른 그의소신에 놀란것이다.
"흥선군의 말은 옳으나 개혁이 쉽겠소?"
"물론입니다 .방법은 있읍니다만...."
"말씀 해보시오"

"우선,기득권자들을 깨뜰어 버려야 합니다"
"그 무슨 말이요? 기득권자들이라니?"
"유림(儒林)을 무너 뜨려야 합니다 "
이하응의 말에 조대비는 섬뜩하였다
"유림이라니요"
"안동 김씨들의 목줄이나 다름 없는 것이 유림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양반이라는 특권을 이용하여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모두 공직자로 임명하여 벼슬을 주고 그들로 부터 백성들에게 국가에 쓸 돈이라면서 세금을 마구 걷워들여 사복 채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임금은 허수아비일 뿐이고 안동 김가들은 정치를 농간을 부리니 나라 꼴이 제대로 될리가 없습니다 ."

이하응의 거침 없는 말에 조대비는 슬쩍 쐐기를 박아 보려고 안동 김씨들을 옹호 하는 말을 던져 보았다
"하지만 안동 김씨들도 나름 대로 나라를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 하는데 흥선군의 생각은 좀 과도한것 같소"
가만히 듣고만 있을 줄 알았던 조대비의 입에서 엉뚱한 말이 나오자 이하응은 잠시 당황하였다

이하응도 조대비 만큼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다
"마마 , 그래서 60년 동안 임금이 세번씩이나 바뀌었는데도 이렇게 초라한 궁궐에서 지내셨습니까? 안동 김씨들이 그동안 왕가를 위하여 한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임진 왜란이후 경복궁은 폐허가 되어 잡초만 욱어지고 있는데도 안동 김가들의 집은 대궐보다도 더 웅장하게 집을 짓고 떵떵거리고 살고 있지 않습니까? 보십시요 .왕실의 위엄은 어디로 갔사옵니까? 이와같이 지금 왕실은 엉망이 되어 있는데도 왕실 대우를 제대로 받고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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