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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것이 없는 철종은 나랏일을 너무 몰랐다 .
세도를 손아귀에 넣은 안동 김씨들은 안동 김씨 출신 대왕대비 순원왕후와 죽이 잘맞아 백성들의 고통이나 나라의 앞날은 안중에도 없이 오직 재산 끌어 모으기에 정신이 없었다.

업친데 덥치는 격으로 나라의 안팎이 시끄러워 지었다 .
청나라는 아편 전쟁후 반란이 일어나 내홍을 겪고 있었고 외세가 침투하여 청나라에는 서양 문물이 파도 처럼 밀려 들고 있었다 .

그런데도 안동 김씨들은 우물안 개구리 모양으로 세도 유지에 급급하기만 하였다 .
임금은 궁녀들과 노는데 만 정신 팔려 있었다.
돈만 있으면 안동 김씨들에게손을 대어 벼슬자리 하나 얻기에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
세상은 날로 어려워 지었다 .
무식하고 무능한 왕이 하는 짓라고는 궁녀들과 술 마시고 노는 것 밖에 없었다 .

사방에서 불량배들과 도둑들이 성행하였다 .
더구나 시골에는 명화적이라는 도적들이 마을을 습격하여 재물을 요구 하였는데 불응하면 마을에다 불을 지르고 도망치었다 .

육지뿐만 아니었다 바다에도 해적들이 나타나서 물고기를 빼앗아 갔다.
경제가 어려우면 언제든지 도적이 날뛰게 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
나라가 막가자 뇌물을 받치고 관리가 된자들은 본전을 빼야 하기때문에 세금제도에 눈독을 들였다 .

곧 전정 군정 환곡이라는 세금제도를 이용하여 돈을 긁어 모으는 것이었다
특히 경남 진주의 민란은 그 본보기였다 .
왕족들도 큰소리 치기는 커녕 숨죽이고 살수 밖에 없었다 .괜히 우쭐거리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이세상에서 사라지었다 .
안동 김씨들은 왕족중에 자기들 자리를 위협 될만한 자가 있으면 가차없이 모함을 하여 제거해버린것이다 .

그래서 왕족들은 안동 김씨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수 없었다.
왕족들 중에 기이한 행동을 하는 자가 있었다 .
집안에 처박혀 꼼짝도 않는 왕족 들과는 달리 남연군의 네째 아들인 흥선군은 매일같이 거리에 나돌아 다니었다 .

때로는 거지 같은 행색으로 거리를 방황하고 때로는 등신 행세를 하고 돌아 다니었다 .
어떤때는 서울 장안의 불량배들과 어울려 술을 퍼마시고 길가에서 오줌을 내 갈기기도 하였다 .
그뿐 만이 아니었다 .
술만 취하면 이름 난 세도가들 집을 돌아 다니며 쌀도 꾸어 달라고 하고 돈냥을 빌려 달라고 했다 .

권세가들은 왕족인 이하응의 몰골을 보고 조롱을 하며 조금도 그를 경계하는 사람이 없었다
잔칫집은 그렇다 치고 상가집에는 어김 없이 나타나 술을 얻어 마시고 밤을 새웠는데 비교적 상가집은 술 인심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
상가 집마다 나타나니 심지어는 양반들은 상가집 개라고 까지 비웃었다 .
철종이 강화도에서 나뭇꾼 노릇을 하다가 별안간 왕이 된 것을 빗대어 강화도령이었던 철종 모양으로 벼락 출세 하지도 못하는 주제에 왜 상가집 마다 돌아 다니면 술만 얻어 마시느냐고 비꼬아 그가 상가에만 나타나면 그를 궁도령이라고 놀려대기도 하였다 .

"그래, 이놈아 , 나는궁도령이다 . 나도 알수 있냐 팔자가 늘어 질지.....사람 팔자 새옹지마야"
하고 주정을 하였다 .
"궁도령님 , 몰라 뵈웠습니다 , 제 술잔 좀 받으시죠.."
하고 놀려대면
"오냐 , 그래도 술잔 주는 놈은 너희들 밖에 없구나 ....자네 어느 군수자리 줄까?"
하고 의미 있는 농담도 서슴치 않았다 .
그러나 술잔을 받는 불량배 술꾼들은 그말을 듣고 코방귀를 뀌었다

"역시 왕족이라는 놈들은 벼슬 팔아 먹을 궁리 밖에 못하는구나 .여봐라 저 새끼를 죽도록 패주어라"
말 한마디 잘못하여 불량배들로 부터 모진 매를 맞고 간신히 집으로 돌아 간 일도 있었다
안동 감씨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것은 남연군의 네째 아들인 흥선군 이하응도 예외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흥선군 이하응은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 영조 임금이 직계이다 .영조의 아들 장헌세자와 그의 아내 혜경궁 홍씨에게는 슬하에 네명의 왕자가 있었다 .정조, 은언군, 은산군, 은전군이었다 흥선군 이하응은 은산군의 아들 남연군이 아버지였는데 .남연군은 ,흥녕군, 흥완군, 흥인군, 흥선군등 네명의 아들을 두었다 . 그중 네째 아들이 흥선군이었다

이하응은 이렇게 거리를 나돌아 다니었지만 마치 상갓집 개 처럼 쏘아다닌 탓으로 누구하나 야심을 가진 왕족으로 보는 사람이 없었다 .
뜻 있는 사람들은 혀를 찼다
"쯧 쯧.... 남연군에게 저런 망나니 아들을 두었다니....."
흥선군은 생활이 가난하였다 .
더구나 큰아들 이재면은 할일 없는 백수 였다 . 집에서 글 공부는 하였지만 돈 없으면 벼슬 못하는 세상이라 나이가 차도록 빈둥 거리고 있었다 .

이러다가는 큰 아들도 백수에서 한술 더떠서 자기 모양으로 건달로 될 지경이었다
우두머리 세도가인 김좌근에게 찾아가 뇌물 한푼 없이 미관 말직이나마 벼슬한자리를 부탁하였다 .
김좌근은 그렇지 않아도 뇌물을 많이 받아 놓아서 관리 자리만을 나면 그자들 부터 자리를 주어야 할판에 맨 입으로만 부탁하는 이하응의 아들에게 까지 벼슬줄 자리까지는 없었다 .

안동 김씨들이 정자에 몰려 앉아 봄놀이를 할때에도 거지꼴을 하여 가지고 나타나 술한잔을 요청하였다 . 때마침 그자리에 있던 양반 심의면이
"이사람, 궁도령이 궁에나 처박혀 있지 그런 꼴로 왜 재상들 집은 찾아 다니시오? 쯧 쯧. 그러다가는 길도령, 술태백이라는 말 듣겠소"
하고 구박을 하였다

"쳐박혀 있으면 하도 심심하여서..... 그러시지 말로 술 한잔 주시구려...."
흥선군은 그런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야릇한 웃음을 웃으며 추근 추근 찾아 다니었다 .
(이놈들 두고 보자 .....)
하지만 흥선군은 야릇한 웃음속에 시선을 들어 먼 하늘을 바라보며 남모르게 무엇인가를 쏘아 보고 있었다 .
권력에 대한 눈치가 빠른 안동 김씨들도 이하응에게 조롱과 구박을 하면서 술한잔을 부어 주었을뿐 이하응의 뱃속에 무엇이 있는가는 모르고있었다 .

양반들은 그를 할일 없는 거렁뱅이로 취급하고 좀 모자라는 사람으로 취급하였으며 할일 없는 건달로 보았을 뿐이었다 .
그래서 다른 왕족들이 혹시 자기들의 권력에 도전 할까봐 감시의 눈초리를 버리지 모하고 있는 반면에 이하응에게는 감시는 커녕 오히려 그를보면 더럽다고 피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하응의 그런 감춰진 행동속에는 권력을 휘두르며 왕권을 허수아비로 만들고 , 벼슬을 사고 팔며 , 부정 축재에 혈안이 된 양반들에 대한 복수 심으로 가득차있었다
그는 외척들이 대를 물리어 왕권을 무력화 하여 세도를 부리는 안동 김씨들을 타도를 하여야겠다고 굳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내색을 하였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그들에게 모함을 받아 반역죄로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 .
(그렇다 .때를 기다리자 ....)
이하응은 곰곰히 생각 하였다
( 왕이 술과 궁녀들 틈에서 주지육림으로 세월만 보내니 과연 얼마나 살겠는가? 벌써 앓아 들어 눕기를 밥먹듯이 한다는데 머지않아 끝난다 . 철종에게는 자식이 없다 .
천상 다음 임금은 왕족들 속에서 발탁 해야 한다 .그다음 임금자리는?.............)
아무리곰곰히 생각 해 보아도 집히는 사람이 없다 .

(왕족들 이라여 혈통이 끊어지었거나 양반들 모함에 역모로 죽지 않았 더냐?다음 임금도 틀림 없이 안동 김씨 일족들이 자기들편에 선 왕족을 고를 것이다 )
여기 까지 결론이나자 이하응은 앞이 캄캄하였다 .
(안동 김가 놈들은 나를 궁도령이니 상가집개니 하면서 나를 무시하는데 나를 왕으로 시켜 줄리는 만무고 필히 대왕대비 순원왕후가 김씨들과 통하는 자를 왕으로 추대 할것이다 . )

그는 도저히 안동김씨들과 전생의 원수를 맺었는지 그들과는 대화가 되지 않았다 .
이하응은 불현듯 조대비가 떠올랐다 .
(그래 . 안동 김가 놈들과는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 풍양 조씨들을 구어 삶아 보자)
이하응은 철종이 죽을 경우 다은 임금을 결정하게 될 사람으로 왕대비인 조대비 밖에 없다고 생각 하였다 .
조대비라면 대왕 대비인 순원왕후 김씨와는 한이 많은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

조대비는 남편인 효명세자가 젊은 나이에 죽었을때 청상 과부였다 . 한때는 친정아버지와 함께 풍양조씨들을 조정에 많이 기용하여 재미 좀 보았으나 다시 순조가 들어서자 정권을 잡았던 안동 김씨들이 다시 득세하여 지금에이르렀기 때문이었다 .

그후 그녀의아들인 헌종이 왕이 되었으나 대왕대비인 순원왕후가 수렴 청정하였기 때문에 안동김씨들 틈에서 숨도 못쉬고 있었다.
그래도 대왕대비가 죽으면 헌종을 싸고 돌며 풍양 조씨 세상을 다시 만들려다 결국은 헌종이 죽자 권력을 권토중래 할 기회 희망 마저 끊어저있었다 .
철종을 대왕 대비인 순원왕후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
물론 안동김씨들이 철종을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철종의 건강 상태가 최근 말이 아니었다 .

강화도령으로 불리웠던 이원범 강화 도령은 건강한 나뭇꾼이었다 . 그러나 여자와 술로 나라가 어찌되었는지도 모르고 세월만 보내는 철종의 몸은 쇠약 해질대로 세약 해지었다.
대비 풍양조씨는 시어머니인 대왕대비가 눈속에가시였다 .그러나 함부로 내색을 할수 없었다 .
조대비가 하루는 죽은 아들 헌종 의 아내인 며느리 홍씨가 찾아 왔다
"어마마마"
홍대비가 시어머니인 조대비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
"왜 우시오?"

홍대비가 눈물을 닦는다 .
"남들은 19세라면 꽃다운 나이인데 신첩은 이게 무엇입니까? 나이 열아홉에 애통지사를 당하여 울적하여 잠을 이룰수 없나이다"
"나도 알고 있소, 그대 심정을 왜 내가 모르겠소?"
"신첩은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
"그말은 당장 거두시오 그런 애통지사는 살다 보면 누구나 겪는것이오"
조대비도 홍대비도 눈물이 글썽하였다
더럽게 운이나쁜 여인들이었다 . 모두가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어 구중 궁궐에서 살아갈 일을 생각하니 아득하기만 하였다 .

"대왕 대비 납시요"
두 여인이 서로 위로하고 있을 때 대왕 대비 김씨가 빈전에 나타났다 .
찬 바람이 휙 돌았다 .
대왕대비 김씨는 왕대비 조씨를 노려 보았다 .
"의관을 처벌 한다고 들었는데 그들이 무슨 죄요?"
조대비가 아들 헌종을 죽게한 죄로 의사들을 벌 하려고 하였기 때문이었다
"예, 어머님 상감을 승하 하게한 죄로....."
"심정은 알겠으나 의관을 죽이면 안되오 그들은 불충 한것 도 아니고 치료를 하다가 그런것을 죽이겠다고 했다는데 그렇게 마구 법을 집행하면 안되오 . 그들도 처자식을 거느리고 있거늘..."
조대비도 이번에는 할 말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니, 어머님 손자는 자식이아닙니까? 임금을 진료잘못하여 처벌하고자 하는것인데..."
"왕대비는 이상한 말만 하는구료, 나도 나도 젊어서 시어머니인 효의왕후에게시집살이하면서 어렵게 살아왔는데 그 얘기 좀하리까? 누구나 살아 가다 보면 넘지못할고개를 넘을 때가 있는 법이오 .지금 철종임금이 강화도에서 아무렇게나자란 분이라서 내가 수렴청정을 하고 있으니 내말은 상감의 명령이나 다름 없오 .
의관들은 나에게 맡기시요 내말은 부모의 꾸중도 되는 동시에 왕의 명령이오 . 만일 내 말을 거스리면 그냥 두지 않겠소"
".................."

왕대비 조씨는 말을 못하고 분을 못이겨 가슴이 답답하였다 . 왕대비 조씨는 이날의분을 가슴 속에 묻어 둔채로 그다음 부터 바깥 출입을 삼가하였다 늙은 대왕 대비가 어서 죽을 날만 기다릴수 밖에 없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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