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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01.01 09:33

칠포해변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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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포해변의 어느 날

                                                                                                                   구 자 문

오랜만에 칠포해변에 들렀다. 이 해변은 포항도심에서 북쪽으로 13km 거리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백사장 길이 2km에 폭 70m, 하루에 10만명의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주변으로는 송림 우거진 해변 드라이브 코스가 있고, 갯바위에서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20년전 포항에 처음 이사 왔을 때는 직장에서 멀지 않은 칠포해변을 자주 찾았었다. 동해의 파도를 보러, 호텔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러, 아름다운 해안도로 드라이브를 위해 등의 이유로 이곳을 많이 방문했었다. 하지만 칠포 인근에 산업단지 공사가 시작되고 도로가 바뀌면서 그리 자주 방문하지 못한 것 같다.

 

호텔은 7~8년전 새롭게 단장되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멋진 인테리어가 있는 그곳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도 한잔했다. 커다란 유리벽을 통해 아름다운 바다와 백사장이 내다보인다.

 

아직 여름이 아니라서 지금은 한가하나, 여름이면 칠포는 많은 이들로 북적인다. 이 호텔도 본관만이 아니라 부속건물이 대형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기업에서 브레인스토밍내지 휴양차 단체로 예약을 많이 한다.

 

이 호텔 주변에는 오래된 소나무들이 많다. 그것도 잘 자라지 않는 해송들인데, 최소한 200년씩은 된 것들이며, 그 키가 3층 건물 만큼이나 높고 줄기도 지름이 60~70cm는 되고, 껍질도 5~6cm가 될 정도로 두껍다. 일제 강점기의 송진채취의 흔적까지 남아있는 소나무군락들이다.

 

넓은 백사장 가장자리에 폭이 50~60m는 될 듯한 하천이 있다, 곡강천이다. 꽤 넓고 수량도 풍부한데, 하구가 파도에 밀린 모래로 막혀있다. 일종의 석호를 이룬 것이다. 폭우가 내리면 강물이 사구를 넘어 바다로 연결되지만, 보통은 모래로 막혀있다.

 

일년에 몇 번씩 동네사람들이 포크레인으로 사구 일부를 제거하여 바닷고기들이 바닷물과 함께 강으로 역류하게 한다. 그때는 하구 일대가 대단한 어장으로 변모된다.

 

 

이 하천에는 아주 다양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하구가 터지면 더욱 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잡히는데, 붕어, 메기, 참게, 뱀장어 등 민물고기, 전어, 숭어, 가자미, 복어 등 바닷고기들이 잡힌다. 특히 여름철에 하구에서 두어시간 어망을 치면 돌복을 100마리씩이나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남쪽으로 향하다보면 도로 옆에 좁다란 수로가 있는데, 필자도 이곳에서 초등학생이던 우리 아이들과 붕어며 가물치를 잡은 적이 있다. 그런데 이곳은 낚시도감에도 나오는 유명한 칠포수로라고 한다.

 

포항에는 많은 해수욕장이 있는데, 도심해변인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칠포, 월포, 화진포가 있다. 남쪽으로는 도구해수욕장, 구룡포해수욕장이 있다. 물론 그 사이에도 수많은 소규모 해수욕장들이 존재한다.

 

지금까지 이들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서해안에 비해 한산했었다. 멀기도 하고 교통이 불편해서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았고, 또한 개발도 되지 않았었다. 물론 많은 곳이 청정지역으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오염된 지역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해변도 중장기적인 개발계획수립 하에 주변과 잘 어울리고 청결한 건물과 마을들이 들어서야 할 것으로 본다.

 

포항KTX 개통 후인 지금, 많은 이들이 수도권에서부터 동해안의 바다를 찾을 것이다. 우선 방문지는 포항의 도심해변일 수 있지만, 칠포, 월포, 화진, 장사, 삼사, 강구, 고래불로 이어지는 해변들이 많은 이들로 북적일 것이다.

 

오늘 방문한 칠포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좀 더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해변도 남쪽으로 좀 더 확장되면 좋을 것 같다. 시금치 재배로 유명한 이곳 곡강과 칠포 사이에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변이 있다.

 

필자의 몇몇 친구들은 이곳 호텔 뒷산에서 백사장을 향해 행글라이더를 타기도 했다. 또한 인근에는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많은데, 이 모두가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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